YoungSan Theological Institute of Hansei University

Current Issue

Journal of Youngsan Theology - Vol. 50

[ Article ]
Journal of Youngsan Theology - Vol. 50, No. 0, pp.321-339
ISSN: 1738-1509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19
Received 01 Oct 2019 Revised 10 Nov 2019 Accepted 15 Nov 2019
DOI: https://doi.org/10.18804/jyt.2019.12.50.321

열왕기상 17-19장의 문맥 속에서 본 열왕기상 17:17-24의 신학적/해석학적 기능: 죽음 모티프를 중심으로
석진성
성결대학교 강사, 구약학 (davidseok76@gmail.com)

The Theological and Hermeneutical Function of 1 Kings 17:17-24 within 1 Kings 17-19 in Light of the Motif of Death
Jinsung Seok
Ph.D. Lecturer, Old Testament Studies Sungkyul University, Republic of Korea

초록

본 소고의 목적은 열왕기상 17:17-24에 나타난 죽음 모티프가 열왕기상 17-19장의 문맥에서 어떠한 기능을 하고 있는지 또 신학적으로 어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밝히는 데 있다. 최근 들어 학자들 사이에서 열왕기상 17-19장은 주제적, 구조적으로 통일성을 이루며 “여호와와 바알/죽음과의 대결”이라는 중심 모티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연구되어 왔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의 연구는 열왕기상 18장의 갈멜산에서의 엘리야와 바알 선지자들의 대결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죽음 모티프의 결정적인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는 열왕기상 17:17-24의 사르밧 과부의 죽은 아들이 살아난 기적 이야기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그리 많은 주목을 하지 못했다. 이에 본 소고는 열왕기상 17:17-24에 나타난 죽음 모티프의 문학적/신학적 기능을 살펴보고자 시도한다. 이를 위해 본 소고는 구조 분석을 통해 열왕기상 17:17-24에 나타난 죽음 모티프는 사르밧 과부의 불신앙적 태도가 믿음의 태도로 바뀌어지는 것과 의심받고 비난받았던 엘리야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받는 두 가지 주제의 변화를 이끄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힌다. 더 나아가 열왕기상 17장의 세 가지 에피소드가 열왕기상 18장의 갈멜산에서의 엘리야와 아합의 본격적인 대결을 준비하고 예고하는 “예비 라운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주장하며, 특별히 마지막 에피소드인 열왕기상 17:17-24의 두 가지 기능을 주장한다. 첫째로 죽은 자가 살아나는 죽음 모티프를 직접 다룸으로써 열왕기상 18장의 바알과의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생명과 죽음을 다스리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확증하는 기능을 하고 있으며, 두 번째로 바알과의 대결에 임할 엘리야를 합법적으로 하나님의 선지자로 승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힌다. 결론적으로 본 소고는 열왕기상 17:17-24의 죽음 모티프가 열왕기상 18장의 바알과의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바알이 아닌 여호와가 생명의 공급자 되시고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분이심을 분명히 드러냄으로써 하나님과 같은 다른 어떤 신도 없음을 확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bstract

This paper aims to investigate the significant functions and meaning of 1 Kings 17:17-24 and its theological implication. An argument has been made by recent scholarship that the literary structure of 1 Kings 17:17-24 remarkably shows its thematic and structural unity with a special focus on the central motif of “the contest between the Lord and Baal.” However, whereas the strife between Elijah and Baal’s prophets on Mount Carmel has attracted most interest of researchers, the revival of the widow’s son in 1 Kings 17:17-24, which can be considered the pivotal episode of the motif of death, has gained relatively limited attention. This study thus attempts to examine the literary and theological functions of the motif of death described in 1 Kings 17:17-24. It will argue that the motif of death in the given section plays a crucial role in exhibiting a double thematic movement: 1) the movement of crisis: from death to life; and 2) the movement of the widow’s faith: from disbelieving hostility to a confession of faith. Furthermore, the research will assert that the three episodes in 1 Kings 17 function as “preliminary rounds,” foreshadowing the full-fledged confrontation between Elijah and Ahab (eventually, between Yahweh and Baal) on Mount Carmel. In particular, the last episode, that is, 1 Kings 17:17-24 serves to announce the imminence of the major conflict. The episode firstly confirms that Yahweh is the ruler of life and death. Moreover, it functions to legitimate Elijah as the prophet of God prior to Elijah’s pivotal contest with Ahab on Mount Carmel. In conclusion, 1 Kings 17:17-24 illustrates that Yahweh is the only God by revealing explicitly that Yahweh, not Baal, is the provider of life and master of all that is happening.


Keywords: 1 Kings 17:17-24, 1 Kings 17-19, Elijah, the Motif of Death, Prophetic Legitimacy, a Widow at Zarephat
키워드: 열왕기상 17:17-24, 열왕기상 17-19장, 엘리야, 죽음 모티프, 예언자적 적법성, 사르밧 과부

I. 들어가는 말

열왕기상 17-19장은 북 이스라엘의 역사상 가장 혼란스럽고 어두웠던 시대 중의 하나인 아합 왕(BC 874-853)이 통치하던 때에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가 행하던 사역들을 기록하고 있는 일명 ‘엘리야 내러티브’(Elijah Narrative)로 알려져 있다.1) 특별히 최근 들어 학자들 사이에서 열왕기상 17-19장은 주제적, 구조적으로 통일성을 이루며 ‘여호와와 바알/죽음과의 대결’이라는 중심 모티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연구되어 왔다.2) 하지만 그들 대부분의 연구는 열왕기상 18장의 갈멜산에서의 엘리야와 바알 선지자들의 대결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죽음 모티프의 결정적인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는 열왕기상 17:17-24의 사르밧 과부의 죽은 아들이 살아난 기적 이야기는 그리 심도 있게 다루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열왕기상 17:17-24은 열왕기하 4:34-35과 함께 구약성경에서 유일하게 등장하는 죽은 자를 살린 기적 이야기라는 사실만으로도 신학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다.3)

이에 본 소고를 통하여 필자는 열왕기상 17:17-24이 열왕기상 17-19장의 문맥에서 어떠한 기능을 하고 있는지 또 신학적으로 어떤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죽음 모티프를 중심으로 고찰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소고는 먼저 주석적 고찰을 통해 열왕기상 17:17-24의 구조를 살핀 뒤, 본문에 나타난 죽음 모티프에 대해 논의한 후, 이를 토대로 열왕기상 17-19장의 문맥에서의 열왕기상 17:17-24의 문학적인 기능과 그에 따른 신학적인 함의들을 도출하고자 한다.


II. 열왕기상 17:17-24에 나타난 죽음 모티프

열왕기상 17:17-24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엘리야의 능력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예언적 전설”(prophetic legend)이라는 장르로 분류될 수 있다.4) 이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세 장면을 중심으로 균형 잡힌 “샌드위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5)

<표 1> 
열왕기상 17:17-24의 샌드위치 구조
장면 1 - 엘리야와 여인 (엘리야를 향한 과부의 비난)
A 여인이 엘리야에게 말함: 여인이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를 비난하다 (18절)
B 엘리야의 말(명령)과 행동 (19절)
장면 2 - 엘리야와 여호와 (위기의 해결: 아들이 살아남)
C 엘리야의 탄식과 간청 (20-21절)
C´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응답하다 (22절)
장면 3 - 엘리야와 여인 (결론)
엘리야의 행동과 말(선포) (23절)
A´ 여인이 엘리야에게 말함: 여인이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를 인정하다 (24절)

위에서 보는 것처럼, 본 단락의 서론인 열왕기상 17:17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하나님을 향한 엘리야의 중보기도(장면 2, C//C´)를 중심으로 동심원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6) 먼저 18절과 24절은 여러 측면에서 서로 평행을 이루고 있는데(A, 18절//A´, 24절), 두 절 모두 , “여인이 엘리야에게 말했다”로 시작하고 있다. 또한 , ‘하나님의 사람’이 반복되고 있는데, 18절에서는 여인이 엘리야를 비난하고 의심하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부르고 있는 반면, 24절에서는 엘리야의 능력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열왕기상 17:17-24은 인클루지오(inclusio)를 이루며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엘리야를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엘리야를 비난하던 여인(18절)과 엘리야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하는 여인(24절)을 단락 처음과 마지막에서 대조시킴으로써 사르밧 과부의 믿음의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19절과 23절 또한 의미론적/구문론적 측면에서 평행을 이루고 있는데(B, 19절//B´, 23절), 19절에서 엘리야는 여인에게 아이를 달라고 말을 한 후 아이를 윗 다락으로 데리고 올라가는 행동을 한 반면, 23절에서는 먼저 엘리야가 아이를 안고 아랫방으로 내려와 여인에게 건네는 행동을 한 후 아들이 살아났음을 말로 선포한다(B, 19절//B´, 23절). 다시 말해 abb´a´ 의 교차대구(말 + 행동 // 행동 + 말)를 이룸으로써 독자의 시선을 C와 C´(여호와를 향한 엘리야의 중보기도)를 향하도록 만든다. 이는 선지자 엘리야의 말과 행동은 결국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엘리야의 중보기도)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표 2> 
열왕기상 17:19과 17:23의 교차대구 구조
B(19절) C//C´(20-22절) B´(23절)
행동 엘리야의 중보기도 행동 말(선포)
a b

또한 B와 B´는 동일한 어휘들( )을 반복하고 있는데, 내용의 전개에 있어서는 방향의 전환을 보이며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예를 들어, , “주다”라는 동사를 공유하고 있지만 19절에서 아들을 달라( )고 말했던 엘리야가 23절에서는 아들을 여인에게 돌려준다( ). 또한 , “취하다”라는 동사를 둘 다 사용하고는 있지만 19절에서 엘리야는 여인의 품으로부터 아들을 데리고 간( ) 반면, 23절에서는 엘리야가 그 아들을 데리고( ) 여인에게로 돌아간다. 마지막으로 두 동사구문인 , “그는 다락으로 올라갔다”(19절)와 , “그는 다락에서 내려왔다”(23절)는 , “다락”을 동일하게 언급하고는 있지만 두 개의 상반되는 동사 , “올라가다”와 , “내려가다”를 사용함으로써 의미상 대조를 이룬다.

<표 3> 
열왕기상 17:19과 17:23의 동일한 어휘의 상반된 사용
19절 동사어근 23절
“나에게 당신의 아들을 달라 “그가 아들을 그의 엄마에게 주었다
“엘리야가 여인의 품에서 그를 데리고 갔다 “엘리야가 그 아들을 여인에게 데리고 갔다
그가 다락으로 올라갔다 그가 다락에서 내려왔다

마지막으로 열왕기상 17:17-24의 단락 중앙에 여호와를 향한 엘리야의 중보기도를 위치시킴으로써 여호와와 엘리야의 친밀한 관계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20-21절과 22절 또한 의미론적/구문론적 측면에서 평행을 이루는데(C//C´), 20-21절에서 엘리야가 여호와께 부르짖자(2번), 22절에서 여호와는 엘리야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신다. 또한 21절에서 엘리야가 아이 위에 몸을 세 번 펴서 엎드리며 아이의 혼이 그의 몸으로 돌아오도록 간청하자, 22절에서 여호와는 그 아이의 혼이 몸으로 돌아오게 하여 살리신다. 아래에 보이는 것처럼 동일한 어휘와 구절들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데, 이는 엘리야가 기도한 그대로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표 4> 
열왕기상 17:20-21과 17:22의 어휘와 구절 반복
20-21절 22절
엘리야가 여호와께 부르짖음 (2x)
여호와가 엘리야의 부르짖음을 들으심
아이의 혼으로 그의 몸에 돌아오도록 간청함
아이의 혼이 몸으로 돌아오고 살아남

결국 열왕기상 17:17-24의 과부의 죽은 아들을 살린 기적의 핵심은 바로 여호와를 향한 엘리야의 중보기도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롱(Burke O. Long)은 “아이가 극적으로 살아난 것은 물리적으로(다락방에서), 사회적으로(여인으로부터 떨어져서), 그리고 주제적으로(여인의 부정과 확신 사이에서) 고립되어 일어났다.”고 말하는 것이다.7) 넬슨(Richard Nelson) 또한 본 단락이 공적(public) 행위(엘리야와 여인)에서 사적(private) 행위(아들의 시신과 함께 하는 엘리야)로, 그리고 다시 공적 행위(엘리야와 여인)로 시선을 이동시킴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향한 엘리야의 기도에 더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고 주장한다.8) 이러한 방향의 전환들은 열왕기상 17:17-24이 표면적으로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주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여인의 불신이 신뢰로,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인지 의심받던 엘리야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받는 엘리야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본 단락의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르밧 과부의 아이는 내러티브 전개 속에서 볼 때 어머니로부터 선지자 엘리야에게 건네졌다가, 살아나서 다시 어머니에게 건네지는 그저 수동적 인물로만 그려진다.



아이 여인 엘리야
죽음 불신 하나님의 사람으로 의심받음
↓↓ ↓↓ ↓↓
생명 신뢰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받음

결론적으로 열왕기상 17:17-24에 나타난 죽음 모티프는 사르밧 과부의 불신앙적 태도가 믿음의 태도로 바뀌어지는 것과 의심받고 비난받았던 엘리야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받는 두 가지 주제의 변화를 이끄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볼 때 본 단락은 여호와만이 생명의 주관자 되시는 참 하나님이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열왕기상 17:17-24의 구조를 통해 본문에 나타난 죽음 모티프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제 본 단락의 문학적인 기능과 그 신학적인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서 보다 큰 문맥을 살펴보자.

특별히 열왕기상 17:17-24에는 크게 두 가지 주제의 움직임이 나타난다. 첫째로, 죽음이 생명으로 옮겨짐으로써 위기의 상황이 해결된다. 중병에 걸려 죽은 과부의 아들이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불리는 엘리야의 중보기도를 통해 여호와 하나님이 개입하시게 되자 살아나게 된 것이다. 둘째로, 과부의 믿음에 변화가 나타나는데, 적개심을 품은 불신앙적 태도에서 믿음을 고백하는 여인으로 바뀌게 된다. 사르밧 과부의 아들이 병들어 죽게 되자, 그 과부는 자신의 아들의 시신을 끌어안은 채 엘리야를 찾아와 비난을 한다.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으며,” “내 죄를 생각나게 하고 또 내 아들을 죽게 하려고” 자기 집에 왔느냐고 원망하며 자신에게 닥친 고통과 어려움을 아무 잘못도 없는 엘리야의 탓으로 돌린다(II. A, 18절). 하지만 단락 마지막에 과부의 아들이 살아남으로써 엘리야의 능력이 증명되고, 또 여인은 믿음의 고백을 하게 된다(IV. B, 24절). 결국 열왕기상 17:17-24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20-22절(III)은 “죽음에서 생명으로의 이동”과 “부인(denial)에서 믿음의 고백으로의 이동”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9)


III. 열왕기상 17:17-24의 문학적 문맥: 열왕기상 17-19장을 중심으로

열왕기상 17:17-24의 절정은 사르밧 과부의 마지막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이제야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시오 당신의 입에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진실한 줄 아노라 하니라”(24절). 이는 한 이방 여인이 엘리야를 여호와 하나님의 선지자로, 여호와를 참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고백이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고백이 열왕기상 18장의 갈멜산에서 펼쳐진 바알 선지자들과 엘리야의 대결 마지막 부분에도 나타난다: “...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왕상 18:39). 여기서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는 열왕기상 17-19장 전체의 핵심 질문이라고 할 수 있는 “여호와와 바알 중 누가 이스라엘의 참 신인가?”에 대한 최종 답변이라 할 수 있다.10) 하지만 열왕기상 17-19장에 감추어진 진정한 모티프는 여호와와 가나안의 죽음의 신인 모트(Mot)와의 대결이다.11) 가나안 신화에 따르면, 가뭄과 기근은 땅에 비를 공급해 주는 생명을 보내는 폭풍의 신인 바알의 일시적인 죽음을 가리킨다.12) 즉, 가뭄과 기근은 폭풍의 신인 바알이 죽음의 신에게 굴복하는 기간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실제로 열왕기상 17-19장을 보면 여호와의 능력에 정면으로 맞서는 수많은 죽음의 도전들이 나타난다. 결국 열왕기상 17-19장은 여호와가 죽음을 다스리시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바알이 아닌 여호와가 생명을 주관하는 참 신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13) 그러므로 여호와와 바알/죽음의 대립 이야기들 중 하나인 열왕기상 17:17-24은 반드시 더 큰 문학적 문맥인 열왕기상 17-19장의 관점에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열왕기상 17-19장은 주제적/구조적 통일성을 이루며 하나의 문학적인 단위를 형성하고 있다.14) 즉, 소위 ‘엘리야 내러티브’(Elijah Narrative)라고 불리는 열왕기상 17-19장에 등장하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커다란 주제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류호준은 열왕기상 17-19장을 “세 편의 병풍으로 구성된 하나의 그림”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15) 주제적으로 열왕기상 17-19장은 18장을 기준으로 17-18장, 18-19장,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열왕기상 17-18장은 롱이 언급한 대로 “신적 말씀(17:1; 18:1)이 인간의 사건들에서 성취되는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주제적 구조를 띠고 있다(18:41-46).”16) 반면 열왕기상 18-19장은 주제적 구조보다는 주제의 반복이 나타나는데, 바알의 본거지인 갈멜산과 여호와의 본거지인 호렙산에서 누군가가 나타나 여호와와 그의 선지자에게 도전하지만 두 이야기 모두 도전자들의 실패로 끝이 난다. 그 외에도 엘리야 내러티브(왕상 17-19장)의 통일성을 강화시키는 반복되는 주제와 모티프들이 나타나는데, 콘(Robert L. Cohn)은 다음과 같은 예시들을 제시한다: 여호와의 명령에 의한 여정의 사용(17:2; 18:1; 19:15), “먹이기”의 중요성(17:4; 18:4; 19:4), “음성”(17:22; 18:26, 29), 그리고 “아는 것”(17:24; 18:36-37).17)

구조적으로 볼 때, 열왕기상 17-19장의 내러티브 요소들은 병렬 패턴(Parallel patterns)으로 배열되어 전체를 하나로 묶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러한 패턴을 콘은 “누적 논리”(cumulative logic)라고 부르면서 다음의 도표로 나타낸다.18)



1. 위기를 예언하는 선언
 엘리야에 의해(17:1) 하나님에 의해(18:1) 이세벨에 의해(19:2)
2. 엘리야의 여정
 이스라엘로부터(17:2-5) 이스라엘로(18:2) 이스라엘로부터(19:3-4)
3. 먹이는 것과 관련된 두 개의 연속되는 사건들
 1) 까마귀들 1) 오바댜(18:7-16) 1) 천사(19:5-6)
 2) 과부(17:8-17) 2) 아합(18:17-20) 2) 여호와의 천사(19:7)
4. 하나님의 능력으로 해결된 위기
 소생(17:17-23) 불(18:21-38) 신의 현현(19:9-18)
5. 전환
 과부(17:24) 이스라엘(18:39) 엘리야(19:19-21)

콘에 따르면 내러티브의 각 장은 위기를 예언하는 선언으로 시작한 후 엘리야의 여정으로 이어진다. 그다음으로 엘리야는 이중 사건을 경험하는데, 여기서는 문제 해결이 지연됨으로써 긴장감이 조성된다. 하지만 뒤이어 나오는 기적들에 의해 그 문제들은 결국 해결이 되고, 마지막에는 전환(conversion)이 일어난다. 비록 이러한 패턴들이 항상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콘은 “패턴 그 자체는 결코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IV. 열왕기상 17:17-24의 문학적 기능과 그 신학적 함의

그렇다면 열왕기상 17:17-24은 열왕기상 17-19장의 문맥에서 어떠한 기능을 하고 있을까? 열왕기상 17장에는 세 가지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1) 엘리야와 까마귀: 물과 음식(2-6절); 2) 엘리야와 과부의 배고픔: 식사와 기름(6-16절); 3) 엘리야와 과부의 아들(17-24절). 이들은 모두 갈멜산에서의 엘리야와 아합의 본격적인 대결(궁극적으로는 여호와와 바알의 대결, 열왕기상 18장)을 준비하고 예고하는 “예비 라운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19) 이에 대해 넬슨은 열왕기상 17장의 이야기들이 엘리야가 공식적인 대결에서 바알을 만날 준비가 될 때까지 엘리야를 위한 개인 준비 기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20) 특별히 열왕기상 17장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열왕기상 17:17-24은 직접 죽은 자가 살아나는 죽음 모티프를 다룸으로써 본격적인 대결이 곧 임박하였음을 보여준다. 특별히 눈여겨볼 것은 본 단락의 요소들이 열왕기상 18장을 암시하는 역할을 하는데, 과부의 비난(17:18)은 아합의 비난을(18:17), 여호와의 죽음과 생명의 다스림은 아합과 직면하게 될 문제와 결과를 예측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엘리야의 말이 진리라고 하는 여인의 최종 고백(17:24)은 “여호와 그가 하나님이다.”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백을 암시하고 있다(18:39). 결론적으로 열왕기상 17장은 열왕기상 18장의 바알과의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하나님이 이슬과 비, 가뭄과 홍수, 심지어 생명과 죽음까지도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열왕기상 17장은 하나님과 같은 다른 어떠한 신이 없음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열왕기상 17:17-24은 갈멜산에서의 아합과의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엘리야를 합법적으로 하나님의 선지자로 승인하는 역할을 한다. 호므(Jopie Siebert-Hommes)는 과부가 엘리야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선지자로 자신의 말을 통해 분명하게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별히 앞에서 언급한 대로, 엘리야에 대한 여인의 태도의 점진적인 변화는 자신의 예언자적 적법성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결국 24절의 과부의 고백에서 엘리야는 예언자적 적법성(prophetic legitimacy)을 확실하게 인정받게 된 것이다: “내가 이제야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시오 당신의 입에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진실한 줄 아노라.” 이는 엘리야가 아합과 바알과의 본격적인 대결에 임할 준비가 되었다는 공식적인 선언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열왕기상 17:17-24의 두 기능은 바알이 아닌 여호와가 생명의 공급자이시고 일어나는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나타내는 기능을 한다.


V. 나가는 말

지금까지 우리는 열왕기상 17:17-24에 나타난 죽음 모티프가 열왕기상 17-19장의 문맥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또 신학적으로 어떤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특별히 구조 분석을 통해 열왕기상 17:17-24에 나타난 죽음 모티프가 두 가지 주제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살펴보았다. 사르밧 과부의 불신앙적 태도가 믿음의 태도로 바뀌는 것과 의심받고 비난받았던 엘리야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받는 두 가지 주제의 변화를 이끄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더 나아가 열왕기상 17장의 세 가지 에피소드가 열왕기상 18장의 갈멜산에서의 엘리야와 아합의 본격적인 대결을 준비하고 예고하는 “예비 라운드”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중 마지막 에피소드인 열왕기상 17:17-24이 두 가지 기능을 하고 있음을 주장하였다. 첫째로 죽은 자가 살아나는 죽음 모티프를 직접 다룸으로써 열왕기상 18장의 바알과의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생명과 죽음을 다스리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확증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두 번째로 바알과의 대결에 임할 엘리야를 합법적으로 하나님의 선지자로 승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열왕기상 17:17-24의 죽음 모티프가 열왕기상 18장의 바알과의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바알이 아닌 여호와가 생명의 공급자 되시고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분이시라는 중심 메시지를 분명히 드러냄으로써 하나님과 같은 다른 어떤 신도 없음을 확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Notes
1) 엘리야는 북 이스라엘 아합 왕과 그의 아들 아하시야 왕의 통치 기간에 예언자로 활동하였다(왕상 16장부터 왕하 1장까지). 열왕기상의 마지막 여섯 장(왕상 17-22장)은 마지막 13절(41-53절)을 제외하고는 아합 왕의 통치 기간과 관련이 있다.
3) 성경에서 죽은 자를 살린 기적은 총 7번 나타나는데, 신약에 총 5번, 구약에 총 2번 나타난다. 신약에서는 예수님이 3번(야이로의 딸을 살리심―막 5:40-42; 나인 성 과부 아들을 살리심―눅 7:13-15;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요 11:43-44), 베드로(행 9:40)와 바울(행 20:12)이 각각 한 번씩 살림, 그리고 구약에서는 엘리야(왕상 17:21-22)와 엘리사(왕하 4:34-35)가 각각 한 번씩 살린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특별히 구약의 주된 모티프도 아닌 죽은 자를 살린 이야기가 ‘엘리야-엘리사 내러티브(Elijah-Elisha Narrative)’에만 등장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4) 참조. Richard Nelson, First and Second Kings, Interpretation: A Bible Commentary for Teaching and Preaching (Louisville: John Knox Press, 1987), 112; Gene M. Tucker, Form Criticism of the Old Testament (Philadelphia: Fortress, 1984), 38-39. 열왕기상 17:17-24은 “예언적 전설”로 간주되어지는 다른 본문들과 많은 유사성을 지닌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엘리사의 기적의 능력이라는 주제로 수많은 일화성 이야기들이 묶여 있는 열왕기하 2-7장이다: 요단강의 물을 가르는 이야기(왕하 2:13-14), 한 과부의 기름병 이야기(왕하 4:1-8), 수넴 여인에게 베푼 엘리사의 기적적인 도움 이야기(왕하 4:8-37), 나아만 장군의 문둥병을 고친 이야기(왕하 5:1-19).
5) Nelson, First and Second Kings, 110-11; Long, 1 Kings with an Introduction to Historical Literature, 185. 에프랏(Shimon Bar-Efrat)은 세 개의 에피소드의 균형 있는 구조를 “반지” 구조라고 부른다. 참조. Shimon Bar-Efrat, Narrative art in the Bible (Edinburgh: T. & T. Clark, 2004), 111-12.
8) Nelson, First and Second Kings, 111; Long, 1 Kings with an Introduction to Historical Literature, 185. 롱(Long)은 또한 우리의 시선이 바깥(집)으로부터 안(윗 다락)으로 그리고 다시 바깥(아랫방)으로 움직이거나, 공동체(선지자와 그 여인)로부터 물러났다가(여호와와 홀로 있는 엘리야) 다시 공동체(선지자와 그 여인)로 움직인다고 말한다.
10) Nelson, First and Second Kings, 112; Cohn, “The Literary Logic of 1 Kings 17-19,” 334. 콘(Cohn)에 따르면 열왕기상 17-19장의 중심 주제는 바알의 능력에 대항한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의 독점적인 경배를 위한 설정을 위한 대결이다.
11) Alan J. Hauser and Russel Gregory, From Carmel to Horeb: Elijah in Crisis (Sheffield: The Almond Press, 1990), 11. 비록 하우저(Hauser)는 열왕기상 17-19장의 중심 주제가 여호와와 바알 사이의 대결이라는 것을 부인하고는 있지만, 그는 여호와와 죽음과의 대결의 모티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2) 바알은 가나안의 폭풍과 풍요의 신이다. 바알 신앙은 가나안과 페니키아와 같이 여러 고대 근동나라에서 수백 년 동안 종교로 존재해 왔다. 고대 가나안 자료들, 특히 우가릿 문헌에 따르면, 바알은 폭풍신으로 땅의 풍요를 책임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바알 숭배자들은 그들의 신이 농경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비를 만들어 공급한다고 믿어 왔다. 그러므로 엘리야가 “수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겠다.”라고 경고한 것은 폭풍신 바알에 대항하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결국 가뭄과 기근이 나라 전역에 널리 퍼져 있을 때, 엘리야는 열왕기상 17-19장에 기록된 기적 사건들을 통해 누가 진정한 하나님이신지를 밝히고자 한 것이다. John H. Walton, Victor H. Matthews, and Mark W. Chavalas, The IVP Bible Background Commentary: Old Testament (Downers Grove: Inter-Varsity Press, 2000), 376; M. Smith, The Early History of God: Yahweh and the Other Deities in Ancient Israel (San Francisco: Harper Collins, 1990), 44; Hauser and Gregory, From Carmel to Horeb, 11을 참조하라..
16) Long, 1 Kings with an Introduction to Historical Literature, 176. 신적 권위와 관련된 “명령-성취”의 패턴은 17-18장에 자주 나타난다.
18) Ibid., 343-49. 콘은 열왕기상 17-19장의 문학적인 구조는 내러티브의 선형 논리와 누적 논리의 두 개의 구조적 관점을 포함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롱과 넬슨과 같은 다른 학자들은 누적 논리만을 다룬다.
20) 대다수의 학자들은 열왕기상 17장을 세 개의 소 단락으로 나눈다: 2-6절, 7-16절, 17-24절.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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